CHUCK

코딩하는 척 사이트가 필요한 날

코딩하는 척 사이트를 찾으면 대체로 해커 영화에 나오는 초록 글자 화면이 나옵니다. 재미는 있는데 옆자리에서 보면 바로 들통납니다. 개발팀 자리에서 그 화면을 띄워 두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.

개발자에게 빈 시간은 자주 옵니다. 빌드가 도는 동안, 리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, 배포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입니다. 손은 놀지만 일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. 그런데 그 사정을 사무실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알 방법은 없습니다. 화면이 멈춰 있으면 멈춰 있는 대로 읽힙니다.

개발자 자리에 어울리는 화면은 따로 있습니다. 평소에 늘 켜 두는 화면입니다. 배포가 한 단계씩 넘어가고, 요청 처리량 그래프가 오르내리고, 닫힌 이슈 수가 하나씩 올라가는 화면 말입니다. 회고 문서가 열려 있고 에이전트 사용량이 갱신됩니다. 이런 화면은 멀리서 봐도 일하는 자리로 읽힙니다. 실제로 그 자리에서 늘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.

CHUCK의 기본 화면이 그렇게 생겼습니다. 배포 파이프라인, 요청 처리량, 닫힌 이슈, 장애 회고, 에이전트 사용량이 한 화면에 들어 있고, 옆에는 결재함과 팀장 보고와 메신저가 있습니다. 개발사 사무실에서 실제로 쓸 법한 구성으로 짰습니다.

켜 두면 화면이 혼자 움직입니다. 이십 초 안팎에 한 번씩 메신저 알림이 뜨고 결재함에는 몇 분에 한 건씩 새 문서가 올라옵니다. 지표 숫자도 조금씩 바뀝니다. 잠깐 회의에 다녀와도 아까 그 화면이 아닙니다.

물론 전부 화면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입니다. 회사 시스템에는 아무 기록도 남지 않고 로그인이나 설치도 없습니다. 주소를 열면 바로 시작합니다.

개발팀 화면이 자기 자리와 안 맞으면 브랜드 지사 쪽 화면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. 매출과 채널이 중심인 구성이라 영업이나 마케팅 자리에 어울립니다.

빌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날에는 chuckmode.com을 한 번 열어 보세요.